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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프신 부모님과 잘 살고 있습니다.24

비판은 나쁜습관을 강화할뿐. 잘했군 잘했어 긍정의 말 심리학자 스키너는 '비판이 종종 나쁜 습관을 강화한다'라고 말했다. 나쁜 행동에 대한 반응을 최소화하고 좋은 행동을 할 때 최대한 많이 칭찬하라고 권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내가 하는 말의 의미가 그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그런 일이 없도록 방지하고 싶은 거라면? 초등학교 3,4학년쯤 되었을 때였다. 방학 때면 배 깔고 누워서 뒹굴뒹굴 소년소녀전집을 읽고 또 읽었다. 그중 안데르센 동화에 나오는 '썩은 사과'이야기는 성장하면서도 종종 떠오르는 이야기이다. 어느 시골에 가난한 늙은 부부가 그들의 가장 큰 재산인 말을 '좀 더 쓸모 있는 것'으로 바꾸기로 하고, 남편이 장으로 갔다. 처음에 튼실한 소를 보고 '부인이 좋아하겠군! ' 생각하며 암소로 바꾸고, 암소를 털.. 2023. 10. 21.
돌봄의 위기 무노동 재가 돌봄 고령화노인돌봄에 대하여 인간은 누구나 잉태되는 순간부터 돌봄을 받고, 돌봄을 하며, 생을 다할 때까지 돌봄을 주고받는 관계가 이어진다. 또 언제든 아플 수 있고, 주위에 아픈 이들이 있으며, 질병에서 회복될때도 질병에 대한 처치뿐 아니라 돌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회복정도도 달라진다. 나 스스로 돌봄에 대해 자각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 바로 내가 코로나에 걸렸을 때다. 병에 대한 질병치료도 중요하지만 심리적 안정감과 위로, 공감대형성도 질병치료에 중요한 요소로 들어가는구나 느끼게 되었고, 돌봄을 받는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지구공동체라는 사실을 가장 확실하게 느낀 것도 코로나였을 것이다. 전 세계가 팬더믹상황에서 가족, 사회, 국가라는 개념적 선긋기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각 나라는 봉쇄조치를 취하고, 열심.. 2023. 10. 21.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고,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고,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다.' 월리엄 어니스트/ 1888/ '굴하지 않으리' 시中 생명을 지켜내는 일이 어찌 고되고 힘들지 않을까 힘든 일을 겪을 때 우리는 더 뭉치거나, 관계가 더 악화되거나 혹은 잘 뭉치다가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를 미워하거나 또는 서로 미워하고 비난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응어리가 풀리고 관계가 돈독해 지는 사이가 되기도 한다. 과정이야 다 다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을 시절을 만들어 가는데 각자의 위치에서 같이 동참했다는 것을 감사히 여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점이다. 처음 엄마가 쓰러지시고, 의식없는 상태( 병원에서 의식이 없다는 것은 이름을 물으면 이름을 말하고, 계절을 물으면 계절을 .. 2023. 10. 10.
아프신 부모님 있으시죠? 우리 같이 고민해요. A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B선배 어머님이 아프다고.. A선배는 우리중 제일 나이많은 선배이고, B선배는 바로 내 위 선배이다. B가 울면서 전화가 왔기에 A선배가 급한 마음에 ( 다른사람에게는 신경쓰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 말라고 얘기했단다 )아는 병원이 있는지 2년여 엄마랑 병원 유람을 한 경험이 있는 나에게 물어보는 전화였다. B선배는 성실하고 심지가 곧은 사람으로 폐끼치는 것을 극도로 신경쓰는 선배다. 그 선배가 얼마나 당황스럽고 힘든 상황일지 그냥 이해가 되었다. 몇번의 메세지와 통화를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받아들일건 받아 들이며 서서히 선배도 어머니도 현상황에서 받아들일수 있는것과 할수 없는것들을 선택해 가며 현명하게 현실에 적응해 갔다. 메세지로는 조심스럽고 짧은 전화통화로는 미쳐 .. 2023. 10. 8.
미.용.고.사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 난 지금 엄마와 언니랑 같이 운영하던 한복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처음 가족사업에 늦게 동참하게된 계기는 단순했다. 어느 날 언니가 말했다. "미란아. 엄청 바쁜데 네가 도와주면 좋겠어. 회사를 관두는 건 어때?" 90년대 한복업계는 화려했다. 2단, 3단으로 염색한 원단에 과감한 동양화풍 그림이나 파라핀염색그림도 인기가 있었고, 염색원단에 수화그림으로 다양하고 개성 있는 그림들이 인기가 있었다. 처음 한복길에 들어선것은 그림에 소질이 있는 언니가 엄마에게 말해 엄마랑 언니가 한복화실매장을 연것이 시작이었다. 엄마랑 언니는 나중에 큰언니와 같이 한복그림매장을 운영하다 마음이 안 맞아 엄마랑 언니가 따로 나온 상황이였고, 작은언니는 그림과 염색을 같이 작업하며 늘 늦은 시간까지 작업하.. 2023. 9. 28.
가정은 하루아침에 무너질수 있다. 엄마가 쓰러지셨다. 출근준비를 하는데 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빨리 와보라고.... 엄마가 이상하다고...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 다녀온 엄마는 언니를 부르며 이상하다고, 어지럽다고 하시더니 의자에 앉다 어어~~ 하시며 바닥으로 스르르 쓰러지셨다 한다. 119가 오고 엄마를 황급히 언니가 따라나서고, 난 좀 서 있었던 거 같다. "의식은 있으신가요?" "아뇨. 정신을 못 차리세요" 쓰러진 경위를 설명하고... 몇가지 더 물어본 거 같은데 머리가 멍 하다. 현실감 없는 부유감으로 출근준비를 했다. '언제쯤 집에 오시려나.... 언니는 괜찮나....' 전철에서 그런 생각을 한듯하다. 회사에 도착하고 업무준비를 하는데 언니가 전화가 왔다. "울 엄마 뇌출혈이래. 당장 수술 들어가야 한대. 25분 안에 결정하래. .. 2023.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