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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프신 부모님과 잘 살고 있습니다.

아프신 부모님 있으시죠? 우리 같이 고민해요.

by momhealer 2023. 10. 8.

A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B선배 어머님이 아프다고..

A선배는 우리중 제일 나이많은 선배이고, B선배는 바로 내 위 선배이다. 

B가 울면서 전화가 왔기에 A선배가 급한 마음에 ( 다른사람에게는 신경쓰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 말라고 얘기했단다 )아는 병원이 있는지 2년여 엄마랑 병원 유람을 한 경험이 있는

나에게 물어보는 전화였다.

B선배는 성실하고 심지가 곧은 사람으로 폐끼치는 것을 극도로 신경쓰는 선배다. 

그 선배가 얼마나 당황스럽고 힘든 상황일지 그냥 이해가 되었다. 

 

몇번의 메세지와 통화를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받아들일건 받아 들이며

서서히 선배도 어머니도 현상황에서 받아들일수 있는것과 할수 없는것들을

선택해 가며 현명하게 현실에 적응해 갔다.

 

메세지로는 조심스럽고 짧은 전화통화로는  미쳐 전하지 못하는 마음과 말들이

쌓이면서 알게 되었다.

아~~ 나는 아픈엄마와 보낸 5년여 간병의 그 긴 터널속에서 터득한 경험과 지식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나눠주고 싶은거구나. 

좀더 현명하고 덜 헤메이며 일상이 무너지지 않게 도와주고 싶은 거구나.

 

인생에 한번쯤 다들 격게되는 부모님 병간호.

경험한 사람들은 안다. 얼마나 막막하고 힘든 터널의 입구에 서 있는지.

순서의 차이일뿐 다들 처음접하는 일이고, 늘 준비안된 상황에서 맞닥들이기에 낮설고,

당황스럽고 모든것이 힘들다.

우리는 월급, 저축, 아이들학원비, 집안대소사등 일년을 쳇바퀴 돌듯 살아내고 또 그닥 다르지 않은

한 해를 또 준비한다. 그나마 자신의 노후에 대해서 연금이나 보험을 착실히 넣고 있으면 

준비를 잘하는 축에  들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막상 부모님이 아프시면...

내 부모님만은 예전부터 늘 지금처럼 내 옆에서 아프시지만 늘 서 계실거란 망상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다 문득 생일이나 새해에 우리 부모님의 나이를 헤아리다 놀라게 된다. 

나의 부모님.

늘 곁에 계시지 못하리란걸 알면서도 받아들여야 하는 긴박한 순간에서야

탁 줄끊어지듯 통증과 같이 찾아오는 현실. 

나는 지나가는 길이고, 또 누군가는 처음 발딛게 될 이길.

이 길은 우리가 같이 걷는 길임을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좀 편안하기를 , 좀더 다른 선택지도 있는지 같이 고민해

볼수 있기를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이 아프신것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닥칠수 있는 자연스런 삶의

또 다른 모습. 다같이 삶의 질을 높일수 있게 사는 방법에대해 어떻게 나눌수 있을까....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늘었다. 

늘 생각은 있었지만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현실이 급급하기에 쌓아만 두고 있던 그 얘기들이 내 속에서 터져 나왔다.

새벽녁 엄마를 돌봐드리며 선배가 생각났고

다음병원을 결정못해 불안한 선배를 보며 2년여 늘 다음병원 입원결정을 받기 위해 

엄마의 서류를 품안에 안고 불안하게 대기의자에 앉아 있었던 내가 생각났다. 

그리고 이제 하나하나 정리하며 글을 써야겠다고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