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5 의료환경 병원생활 보호자입장에서 분통터질때 '석션이 의료행위라면서 왜 간호사가 안 하고 내가 해야 하는 거지?' 처음 보호자로 병원생활을 시작할 때 석션 하는 것을 쳐다보는 것도 편치가 않았다. 중환자실에서 입원해 계실 때 기관절개술을 권유받았고, 경황없는 와중에 의사가 '저희 어머니라면 수술합니다'라는 말에 엄마가 편안해지는 거라면 해야지. 믿고 수술을 했다. 그 후 가래가 올라올 때마다 카테터줄을 엄마목 안으로 집어넣어 흡입시켜 배출시키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셕션기 모터 소리도 크고 흉측했고, 엄마의 몸 안에 뭔가를 넣는다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그 석션을 간호사를 부르던가 보호자가 하셔도 된다고 완곡히 말하는데, '그러렁' 거릴 때마다 빨리 빼야 하는 가래를 간호사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2024. 2. 20. 돌보는 사람들. 김장하며 돌봄을 생각한다. 이번김장은 작은 아버지집에서 하기로 했다. 작은아버지네는 아빠의 8남매 중 막내남동생이다. 할아버지대에 이어 농사를 계속 지으면서 시골마을을 떠나지 않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면서 딸 둘에 아들 둘을 낳고 그 자식들이 서울로 다른 지방으로 직장과 가족을 꾸리러 떠난 후에도 두 부부가 마지막까지 쌀농사, 밭농사를 일구었으나 작은아버지는 오토바이 사고로 몇 번 입원하고 나이 들면서는 치매가 왔다. 시골에서 논농사일에 밭농사에 젊어서부터 고생을 많이 한 작은엄마는 허리가 ㄱ자로 꺾이더니 늘 말썽이던 무릎관절 수술 이후 나아지기는커녕 혼자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져서 작은엄마도 돌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몇번 정신없이 집 나간 작은아버지를 찾아 경찰의 도움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리고 나에겐 사촌인 명이가.. 2023. 12. 3. 치매, 뇌졸중 파킨슨질환의 차이 비교 사고를 당해서, 혹은 병에 걸려서 몸에 이상이 생기면 삶의 질은 확 떨어진다. 아프지 않은 그 상태가 행복했음을 아파봐야 느낀다. 그중에서도 뇌에 질환이 생기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기에 그 어떤 질병보다 무서운 병이다. 치매, 뇌졸중, 파킨슨질환은 다 뇌에 생기는 질환이기는 하지만 증상은 다르다. 치매 뇌에 발생한 여러 가지 질환으로 인지기능을 상실하여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없게 되는 상태. -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 뇌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이 침착하여 생긴 노인성 신경반과 타우 단백질이 과인산화되면서 결합한 신경섬유다발로 불리는 비정상 물질이 뇌에 축적되어 세포의 기능이 마비됨으로써 발생함 -혈관성 치매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차단되어 뇌세포가 손상되면서 생김 - 대뇌병변 .. 2023. 10. 29. 웃음의 힘 반칠환 가을 시집과 함께 어제 남동생이 이틀간 서해안에 가서 낚시를 하고 왔다. 80센티미터 송어를 낚아서 회를 쳐오고, 싱싱한 게 10Kg, 주꾸미 등 해물잔치를 벌린다고 저녁에 다들 한자리에 불러들였다. 실은 늦게 남동생이 와서 다들 배가 부른 상태인데 남동생이 싱싱할때 먹어야 한다고 우겨서 맛만보자 하는 마음으로 갔다. 우리 집은 먹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맛있고, 건강하고 특별한 음식이 생기면 늘 한자리에 모여서 웅성웅성 시끌벅적 거리며 먹는것이 가풍(?)이다.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맛이 덜하다.. 게는 삶고, 쭈꾸미는 데치고, 회는 그대로 접시에 담았다. 와우~~ 회는 큼직큼직 썰어서 씹는 맛이 일품이고 주꾸미와 갑오징어는 쫄깃쫄깃하고 게는 음~~~ 살이 꽉 찬 데다가 달달해서 우리가 배부른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 2023. 10. 27. 나이팅게일의 돌봄방법 간병은 누구나 할수있는 역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앞에는 늘 '백의천사'라는 칭호가 붙는다. 내 어린 시절 동화책 속 나이팅게일은 램프를 들고 앞장서고 그 뒤를 많은 간호사들이 뒤따르는 그림이었다. 다정하고 온화한 나이팅게일은 어려서부터 아픈 동물들을 보살피는 걸 좋아했고 크림전쟁에서 많은 부상당한 군인들을 돌봐준 수호천사이자 현대 간호학의 선구자라는 것이 내 어린 시절 나이팅게일에 대한 책 내용이었다. 그러나 나중에야 그녀가 용감하고, 탁월한 사회운동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크림전쟁당시 병원시설에 대해 '완전히 혼란스럽고 비위생적이며 비인간적인 생활환경'으로 인해 상처보다 감염으로 더 많은 군인들이 목숨을 잃는 것을 보고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기존의 남성위주의 군대와 의료계에 여성혼자의 힘으로 관행을 깨기는 어려웠.. 2023. 10.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