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환자10 환자 돌보기. 성인용 기저귀 종류 및 사용 방법 처음 기저귀 구입은 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져 바로 수술하지 않으면 가망이 없다는 절박함에 긴급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보름정도를 보내고 일반병실로 옮기며 병원에서 준비해서 가져와야 한다는 품목 중 하나였다.성인용 기저귀를 어디서 사야 하는지 아니 기저귀가 필요하리라고 생각도 못해봤기에 눈으로 읽었으나 와닿지 않은 낮선단어였다.다행히 병원지하에 있는 의료기상사에서 구입 가능했었고, 그 후 아산병원등 3차 병원들은 모든 병원 내 의료기상사나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기저귀는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모든 환자들에게 필수품이라는 것을, 늘 비치되어 있어야 안심이 되는 물품으로 그 좁은 병실에서 제일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물품이 되었다.나는 병원내 구입가능한 공간에서 진열해 놓은 기저귀들 중 사이즈만 골라서 .. 2024. 5. 21. 의료환경 병원생활 보호자입장에서 분통터질때 '석션이 의료행위라면서 왜 간호사가 안 하고 내가 해야 하는 거지?' 처음 보호자로 병원생활을 시작할 때 석션 하는 것을 쳐다보는 것도 편치가 않았다. 중환자실에서 입원해 계실 때 기관절개술을 권유받았고, 경황없는 와중에 의사가 '저희 어머니라면 수술합니다'라는 말에 엄마가 편안해지는 거라면 해야지. 믿고 수술을 했다. 그 후 가래가 올라올 때마다 카테터줄을 엄마목 안으로 집어넣어 흡입시켜 배출시키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셕션기 모터 소리도 크고 흉측했고, 엄마의 몸 안에 뭔가를 넣는다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그 석션을 간호사를 부르던가 보호자가 하셔도 된다고 완곡히 말하는데, '그러렁' 거릴 때마다 빨리 빼야 하는 가래를 간호사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2024. 2. 20. 직장인 엄마 그리고 간병 딸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나는 엄마 간병을 위해 병원에서 일주일 중 3박 4일을 지내야 했기에,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기에 나에겐 아픈 손가락인 딸이 벌써 중학교1학년이 되었다. 퇴근하고 집에 와 같이 저녁을 먹는 날인데 저녁을 먹자마자 씻지도 않고 침대에서 잠들었다. 피곤하겠지만 며칠 전 독감도 걸린 터라 씻지도 않고 잠든 것이 못내 불안해서 깨웠지만 못 일어난다. 아들이 동생을 찾기에 씻지도 않고 잠들었네... 했더니 동생방에 들어갔다가 동생핸드폰을 들고 나온다. 내가 엄마옆에서 자는 날에는 아들에게 막냇동생 핸드폰 너무 많이 안 보게 단속을 부탁하곤 했는데, 동생이 잠든 척한다고 생각했는지 내 책상옆에 두곤 씩 웃으며 나간다. 3시간 정도 지났나 방에서 나온 딸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 ".. 2023. 12. 15. 삶의 질은 당신이 받는 돌봄의 질만큼 높아진다. 아파야 보이는것들 나름 유행과 상관없이 나만의 스타일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알았다. 나도 유행에 나름 민감하구나.... 간간이 병원에 독감환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하고, A형 독감이 유행한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어느 날 목이 아프다며 하교한 딸아이의 말에도 몸이 찌뿌둥했던 나도 같이 씻고, 약 먹고, 일찍 같이 잠들었다. 그리고 서서히 우리는 상관없다 여겼던 유행의 길에 들어서고 있었다. 밤새 뜨끈뜨끈한 고열과 오한과 목따가움과 몸살.... 딸아이의 몸상태는 심상치 않았다. 등교는 힘드니 일단 선생님께 알려드리고 아픈 딸아이를 살살달래 코로나키트기로 검사를 했는데 음성. 코로나가 아니면....... 가까운 내과로 가서 증상을 말하니 독감검사를 진행한다. 코로나와 같이 솜뭉치를 콧속 깊이 찔러 넣어서 검사.. 2023. 12. 2. 순리자. 돌봄받는 사람들은 누구나 될수 있다. 몇 년 전 '역행자'라는 책이 발간되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자청이라는 이 대단한 저자는 첫 책이지만 몇 년간 준비한 이 책의 제목을 '역행자'라 지은 이유에 대해 인간이 유전자, 무의식, 자의식의 울타리에 갇혀 평범하게 살다 가는 '순리자'의 길을 가지만 5% 정도는 타고난 유전자의 본성에 역행해 돈, 시간, 운명으로 부터 자유를 얻는데, 본성으로부터 거슬러 행복을 쟁취하는 이들을 '역행자'라고 부른다고 말한다. 나도 꽤 흥미롭게 줄 쳐가면서 읽은 책이고, 지금은 아들방 책장에 꽂혀 있다. 신사임당은 단군이래 제일 돈 벌기 쉬운 시대라고 말하는 지금 기존의 직장생활이나 고수익 전문직이 아니더라도 디지털노매드로 고수익을 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역행자적 생각과 행동들에.. 2023. 11. 30. 치매, 뇌졸중 파킨슨질환의 차이 비교 사고를 당해서, 혹은 병에 걸려서 몸에 이상이 생기면 삶의 질은 확 떨어진다. 아프지 않은 그 상태가 행복했음을 아파봐야 느낀다. 그중에서도 뇌에 질환이 생기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기에 그 어떤 질병보다 무서운 병이다. 치매, 뇌졸중, 파킨슨질환은 다 뇌에 생기는 질환이기는 하지만 증상은 다르다. 치매 뇌에 발생한 여러 가지 질환으로 인지기능을 상실하여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없게 되는 상태. -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 뇌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이 침착하여 생긴 노인성 신경반과 타우 단백질이 과인산화되면서 결합한 신경섬유다발로 불리는 비정상 물질이 뇌에 축적되어 세포의 기능이 마비됨으로써 발생함 -혈관성 치매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차단되어 뇌세포가 손상되면서 생김 - 대뇌병변 .. 2023. 10. 29. 아빠돌봄 아버지의간병과 후회 전원주택으로 엄마의 병간호를 위해 이사 오고 나서 실로 아빠는 우리 집에서 제일 힘이 센 분이셨다. 마당과 통해 있는 쪽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텃밭인데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 낫어도 가난과 노동에서 벗어나고자 공부에 매달리고 군인의 삶을 사신 아버지지만 봄이면 텃밭을 갈고 모종을 사다가 심고, 가꾸고 거두는 일들을 억척스럽게 하셨다. "에고~~ 너무 힘들어요" 벗겨진 이마에 땀을 뚝뚝 흘리며 목에 건 수건이 눅눅해진 걸 보면서 "아빠, 즐기면서 하세요. 노동으로 하지 마시고...." 도와주지는 않으면서 싱싱한 채소를 늘 맛있게 먹는 재주는 탁월한 나는 노동의 수고로움이 있어야 농사가 된다는 만고의 진리를 일축하며 밉게도 말하곤 했다. 또 이사 온 해에 큰언니가 마당이 넓어 풀들이 너무 뻗댕기자 다니는 길을.. 2023. 10. 28. 웃음의 힘 반칠환 가을 시집과 함께 어제 남동생이 이틀간 서해안에 가서 낚시를 하고 왔다. 80센티미터 송어를 낚아서 회를 쳐오고, 싱싱한 게 10Kg, 주꾸미 등 해물잔치를 벌린다고 저녁에 다들 한자리에 불러들였다. 실은 늦게 남동생이 와서 다들 배가 부른 상태인데 남동생이 싱싱할때 먹어야 한다고 우겨서 맛만보자 하는 마음으로 갔다. 우리 집은 먹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맛있고, 건강하고 특별한 음식이 생기면 늘 한자리에 모여서 웅성웅성 시끌벅적 거리며 먹는것이 가풍(?)이다.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맛이 덜하다.. 게는 삶고, 쭈꾸미는 데치고, 회는 그대로 접시에 담았다. 와우~~ 회는 큼직큼직 썰어서 씹는 맛이 일품이고 주꾸미와 갑오징어는 쫄깃쫄깃하고 게는 음~~~ 살이 꽉 찬 데다가 달달해서 우리가 배부른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 2023. 10. 27. 나이팅게일의 돌봄방법 간병은 누구나 할수있는 역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앞에는 늘 '백의천사'라는 칭호가 붙는다. 내 어린 시절 동화책 속 나이팅게일은 램프를 들고 앞장서고 그 뒤를 많은 간호사들이 뒤따르는 그림이었다. 다정하고 온화한 나이팅게일은 어려서부터 아픈 동물들을 보살피는 걸 좋아했고 크림전쟁에서 많은 부상당한 군인들을 돌봐준 수호천사이자 현대 간호학의 선구자라는 것이 내 어린 시절 나이팅게일에 대한 책 내용이었다. 그러나 나중에야 그녀가 용감하고, 탁월한 사회운동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크림전쟁당시 병원시설에 대해 '완전히 혼란스럽고 비위생적이며 비인간적인 생활환경'으로 인해 상처보다 감염으로 더 많은 군인들이 목숨을 잃는 것을 보고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기존의 남성위주의 군대와 의료계에 여성혼자의 힘으로 관행을 깨기는 어려웠.. 2023. 10. 2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