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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7

아버지의 유산 필립 로스 아버지간병 필립 로스는 [미국의 목가]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로 여러 상과 책을 출간했지만 나는 [아버지의 유산]이라는 책으로 이 작가의 글을 처음 접했다. 내 흥미를 끈것은 작가의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 식당에서 식사하다가 머리를 식탁에 떨구곤) 혼자 남은 아버지가 나이들어가고 질병에 걸리자 작가인 아들이 아버지를 마지막까지 돌보며 함께 지낸 시간을 사실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표현으로 쓴 자전적 책이라는 사실을 알고 호기심이 일었다. 작가가 네살때 휴가지에서 찍은 사진으로 맨 앞이 저자, 형, 그리고 이민자로 학업을 중퇴하고 유대인으로 질퍽한 삶을 사셨던 저자의 아버지이다. 작가는 이민자신분이자 차별받는 유대인으로 학업도 제대로 못 마친 아버지가 메트로폴리탄 생명회사에서 가족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내면서 굳.. 2023. 12. 17.
직장인 엄마 그리고 간병 딸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나는 엄마 간병을 위해 병원에서 일주일 중 3박 4일을 지내야 했기에,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기에 나에겐 아픈 손가락인 딸이 벌써 중학교1학년이 되었다. 퇴근하고 집에 와 같이 저녁을 먹는 날인데 저녁을 먹자마자 씻지도 않고 침대에서 잠들었다. 피곤하겠지만 며칠 전 독감도 걸린 터라 씻지도 않고 잠든 것이 못내 불안해서 깨웠지만 못 일어난다. 아들이 동생을 찾기에 씻지도 않고 잠들었네... 했더니 동생방에 들어갔다가 동생핸드폰을 들고 나온다. 내가 엄마옆에서 자는 날에는 아들에게 막냇동생 핸드폰 너무 많이 안 보게 단속을 부탁하곤 했는데, 동생이 잠든 척한다고 생각했는지 내 책상옆에 두곤 씩 웃으며 나간다. 3시간 정도 지났나 방에서 나온 딸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 ".. 2023. 12. 15.
돌보는 사람들. 김장하며 돌봄을 생각한다. 이번김장은 작은 아버지집에서 하기로 했다. 작은아버지네는 아빠의 8남매 중 막내남동생이다. 할아버지대에 이어 농사를 계속 지으면서 시골마을을 떠나지 않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면서 딸 둘에 아들 둘을 낳고 그 자식들이 서울로 다른 지방으로 직장과 가족을 꾸리러 떠난 후에도 두 부부가 마지막까지 쌀농사, 밭농사를 일구었으나 작은아버지는 오토바이 사고로 몇 번 입원하고 나이 들면서는 치매가 왔다. 시골에서 논농사일에 밭농사에 젊어서부터 고생을 많이 한 작은엄마는 허리가 ㄱ자로 꺾이더니 늘 말썽이던 무릎관절 수술 이후 나아지기는커녕 혼자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져서 작은엄마도 돌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몇번 정신없이 집 나간 작은아버지를 찾아 경찰의 도움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리고 나에겐 사촌인 명이가.. 2023. 12. 3.
삶의 질은 당신이 받는 돌봄의 질만큼 높아진다. 아파야 보이는것들 나름 유행과 상관없이 나만의 스타일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알았다. 나도 유행에 나름 민감하구나.... 간간이 병원에 독감환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하고, A형 독감이 유행한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어느 날 목이 아프다며 하교한 딸아이의 말에도 몸이 찌뿌둥했던 나도 같이 씻고, 약 먹고, 일찍 같이 잠들었다. 그리고 서서히 우리는 상관없다 여겼던 유행의 길에 들어서고 있었다. 밤새 뜨끈뜨끈한 고열과 오한과 목따가움과 몸살.... 딸아이의 몸상태는 심상치 않았다. 등교는 힘드니 일단 선생님께 알려드리고 아픈 딸아이를 살살달래 코로나키트기로 검사를 했는데 음성. 코로나가 아니면....... 가까운 내과로 가서 증상을 말하니 독감검사를 진행한다. 코로나와 같이 솜뭉치를 콧속 깊이 찔러 넣어서 검사.. 2023. 12. 2.
순리자. 돌봄받는 사람들은 누구나 될수 있다. 몇 년 전 '역행자'라는 책이 발간되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자청이라는 이 대단한 저자는 첫 책이지만 몇 년간 준비한 이 책의 제목을 '역행자'라 지은 이유에 대해 인간이 유전자, 무의식, 자의식의 울타리에 갇혀 평범하게 살다 가는 '순리자'의 길을 가지만 5% 정도는 타고난 유전자의 본성에 역행해 돈, 시간, 운명으로 부터 자유를 얻는데, 본성으로부터 거슬러 행복을 쟁취하는 이들을 '역행자'라고 부른다고 말한다. 나도 꽤 흥미롭게 줄 쳐가면서 읽은 책이고, 지금은 아들방 책장에 꽂혀 있다. 신사임당은 단군이래 제일 돈 벌기 쉬운 시대라고 말하는 지금 기존의 직장생활이나 고수익 전문직이 아니더라도 디지털노매드로 고수익을 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역행자적 생각과 행동들에.. 2023. 11. 30.
치매, 뇌졸중 파킨슨질환의 차이 비교 사고를 당해서, 혹은 병에 걸려서 몸에 이상이 생기면 삶의 질은 확 떨어진다. 아프지 않은 그 상태가 행복했음을 아파봐야 느낀다. 그중에서도 뇌에 질환이 생기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기에 그 어떤 질병보다 무서운 병이다. 치매, 뇌졸중, 파킨슨질환은 다 뇌에 생기는 질환이기는 하지만 증상은 다르다. 치매 뇌에 발생한 여러 가지 질환으로 인지기능을 상실하여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없게 되는 상태. -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 뇌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이 침착하여 생긴 노인성 신경반과 타우 단백질이 과인산화되면서 결합한 신경섬유다발로 불리는 비정상 물질이 뇌에 축적되어 세포의 기능이 마비됨으로써 발생함 -혈관성 치매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차단되어 뇌세포가 손상되면서 생김 - 대뇌병변 .. 2023. 10. 29.
나이팅게일의 돌봄방법 간병은 누구나 할수있는 역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앞에는 늘 '백의천사'라는 칭호가 붙는다. 내 어린 시절 동화책 속 나이팅게일은 램프를 들고 앞장서고 그 뒤를 많은 간호사들이 뒤따르는 그림이었다. 다정하고 온화한 나이팅게일은 어려서부터 아픈 동물들을 보살피는 걸 좋아했고 크림전쟁에서 많은 부상당한 군인들을 돌봐준 수호천사이자 현대 간호학의 선구자라는 것이 내 어린 시절 나이팅게일에 대한 책 내용이었다. 그러나 나중에야 그녀가 용감하고, 탁월한 사회운동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크림전쟁당시 병원시설에 대해 '완전히 혼란스럽고 비위생적이며 비인간적인 생활환경'으로 인해 상처보다 감염으로 더 많은 군인들이 목숨을 잃는 것을 보고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기존의 남성위주의 군대와 의료계에 여성혼자의 힘으로 관행을 깨기는 어려웠.. 2023.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