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6 50대 다시읽는 데미안 파사칼리아 고등학교시절 데미안을 처음 읽고, 일기장에 옮겨 적은 글이 '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문구였다. 텍스트의 힘을 느끼게 해주는 강렬한 여운이 남는 이 글귀. 그리고 마지막 장면. 전쟁터의 병상에서 서로 만난 후 데미안의 죽음을 예고한 장면에서 엄청 슬퍼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연휴에 데미안을 읽으며, 고등학교 시절 1인칭 시점에 푹 빠져서 읽었다면, 관조하는 느낌으로 읽게 되고, 많은 관념적이고 상징적인 부분들에 대한 생각을 하며 읽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이 청소년 필독도서였나 싶기도 하다. 싱클레어와 데미안에 주로 빠져서 읽던 그 감성은 아니었다. 그 대신 그때는 알과 세상에 대한 부분이 강렬했지만, 이번에는 많은 .. 2023. 10. 4. 고명환 독서 책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반가운 고명환작가의 책을 집었다. 작년에 책( 이 책은 돈보는 법에 관한 이야기)을 내고 일년이 안돼서 책을 또 내다니... 혼자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저력과 에너지와 넘쳐나는 생각들이 궁금해진다. 이런분들의 책이 좋은 이유는 책을 읽으면 명료해지고, 뮤지컬을 보고 나면 내 몸에 배우의 에너지가 스며지는것 처럼 마음에 와 닿는 글들에서 작가가 전해주고자 하는 의욕과 나의 생각이 상승작용으로 뇌가 활발하게 움직인다. 나는 지금 얼마짜리 인가?는 내가 제일 잘안다. 나를 속일수는 없다. 내 스스로 당당해지려면 그 일에 대한 지식과 겸험과 열의가 있어야 한다. 그릇은 나만 키울수 있고, 그릇부터 키워야 잘 담을수 있고, 잘 키울수 있다. 돈이 먼저가 아니라 내 그릇을 키워야 한다. 올해 내 목표가 일주일에 책 .. 2023. 9. 29. 미.용.고.사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 난 지금 엄마와 언니랑 같이 운영하던 한복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처음 가족사업에 늦게 동참하게된 계기는 단순했다. 어느 날 언니가 말했다. "미란아. 엄청 바쁜데 네가 도와주면 좋겠어. 회사를 관두는 건 어때?" 90년대 한복업계는 화려했다. 2단, 3단으로 염색한 원단에 과감한 동양화풍 그림이나 파라핀염색그림도 인기가 있었고, 염색원단에 수화그림으로 다양하고 개성 있는 그림들이 인기가 있었다. 처음 한복길에 들어선것은 그림에 소질이 있는 언니가 엄마에게 말해 엄마랑 언니가 한복화실매장을 연것이 시작이었다. 엄마랑 언니는 나중에 큰언니와 같이 한복그림매장을 운영하다 마음이 안 맞아 엄마랑 언니가 따로 나온 상황이였고, 작은언니는 그림과 염색을 같이 작업하며 늘 늦은 시간까지 작업하.. 2023. 9. 28. 가정은 하루아침에 무너질수 있다. 엄마가 쓰러지셨다. 출근준비를 하는데 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빨리 와보라고.... 엄마가 이상하다고...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 다녀온 엄마는 언니를 부르며 이상하다고, 어지럽다고 하시더니 의자에 앉다 어어~~ 하시며 바닥으로 스르르 쓰러지셨다 한다. 119가 오고 엄마를 황급히 언니가 따라나서고, 난 좀 서 있었던 거 같다. "의식은 있으신가요?" "아뇨. 정신을 못 차리세요" 쓰러진 경위를 설명하고... 몇가지 더 물어본 거 같은데 머리가 멍 하다. 현실감 없는 부유감으로 출근준비를 했다. '언제쯤 집에 오시려나.... 언니는 괜찮나....' 전철에서 그런 생각을 한듯하다. 회사에 도착하고 업무준비를 하는데 언니가 전화가 왔다. "울 엄마 뇌출혈이래. 당장 수술 들어가야 한대. 25분 안에 결정하래. .. 2023. 9. 28. 김동현 판사 뭐든해봐요 장애란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으로 일상생활이 장기간에 걸쳐 불편한 상태가 지속되는것이다. 장애에 대해 지은이가 새롭게 정의한 말인데 책을 읽으며 더욱 더 와 닿은 말이다. 작가는 말한다. '모든 일들을 선의에 의지할 수 없기에 제도가 필요한 거다.' 라고... 접근성과 편의성이 제공되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데, 일일이 소외되어 불편을 겪는 이들이 두드리는 벽이 얼마나 암담한지. 처음 작가가 다른 장애인 두분과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시내에서 만나 길도 걷고, 식사도 하며 도움받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불편할 뿐 할수 없는것은 아니구나... 나부터 바뀌여야 하는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가 말하듯 장애인들이 생활하기에 불편하니까 누군가의 선의나 도움이 아닌 제도적으로 편의성과 접근성이 보장되는 사회이길 바.. 2023. 8. 21. 난청 잘 안 들리는 어르신과 대화하는 방법 노인성 난청으로 아버지와 대화하기가 더 불편해지자 일상적인 대화는 더 줄어들고, 의사결정과 정보전달 위주의 대화만 주고 받으며 관계가 더 소원해졌다. 어느날 아이들과 대화를 하는데 말이 너무 빠르고 발음이 정확하게 안들려서 뭐라고? 뭐? 몇번 했더니 횡 돌아서 버린다. 아버지가 참 답답하시겠구나.... 그래서 노인성 난청 대상자와 이야기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1. 대상자의 눈을 보며 정면에서 이야기 한다. 2. 어깨를 다독이거나 눈짓으로 신호를 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3. 입모양으로 이야기를 알 수 있도록 입을 크게 벌리며 정확하게 말한다. 4. 몸짓, 얼굴 표정 등으로 의미 전달을 돕는다. 5. 말의 의미를 이해할 때까지 되풀이하고 이해했는지 확인한다. 6. 말을 알아듣기 쉽도록 천천히 차.. 2023. 8. 20.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