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례, 혼례, 상례, 제례를 아울러 이르는 말
[갓 관冠. 혼인할 혼婚.죽을 상喪.제사 제祭]
사람이 살면서 겪는 중요한 네 가지 예식을 관혼상제라고 해요.
관혼상제에는 관례, 혼례, 상례, 제례가 있어요. 관례는 정해진 나이가 되면 어른이 된다는 의미로 치르는 의식이에요. 혼례는 오늘날의 결혼식과 같이 남자와 여자가 부부가 되는 맹세를 하고 약속하는 의식이에요. 상례는 사람이 죽었을 때 치르는 예식을 말해요. 제례는 돌아가신 조상을 위로하기 위하여 치르는 예식이에요. 제사라고도 한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관혼상제 [冠婚喪祭] (천재학습백과 초등 사회 용어사전)
우리 선조들은 인생의 순환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그 의미를 삶에 부여하여 인간이 살아가면서 거치는 네 개의 큰 예식
을 관혼상제라 하여 중요하게 여겼다.
성인식에 해당하는 관례는 아이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인이 되었음을 기념하는 예식이고, 성인이 된 후 자신의 가정을
꾸리게 되는 예식인 혼례와 생명 있는 것은 언젠가 죽음을 마주하게 되고 그 죽음을 애도하는 상례 그리고 후손들이 돌아가신 조상을 추모하고 기리는 제례로 구성된다.
노화는 인간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이다.
오늘날 뇌관련부분은 의학적으로 많은 부분들이 밝혀지면서 근거가 확실하고, 믿을만한 연구들로 인해 우리 뇌의 DNA영향은 25%이고 나머지 75%는 우리의 생활환경과 습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평균적으로 65세가 넘어가면 만성질환은 하나정도 있고, 85세가 넘어가면 5개 정도의 만성질환과 10~15개 처방약을
먹는다고 하는데 나이가 들어 노화가 진행되는것은 당연하지만 노화는 얼마든지 늦출 수 있고, 특히나 뇌는 신경가소성
(두뇌가소성)으로 인해 더 젊어질수도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다가 생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대부분일
것이다. 특히나 부모세대보다 자녀세대가 훨씬 적은 우리 세대는 노후를 자녀에게 부담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클 것이다. 그렇다고 돈이 많으면 실버케어타운에 들어가겠지만 대부분은 요양원이나 요양병원등 정든 삶의
터전에서 노후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서 타인의 지시에 따라 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내가 20대 초반 막 사회생활에 적응하고 있을 때 방학 때마다 뵈었던 친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빠는 해외에 계셔서 엄마, 둘째언니와 같이 아침버스를 타고 전라도 임실로 내려갔다.
아담한 전형적인 초가지붕의 ㄱ자 집 마당에는 천막이 집 앞 입구까지 두어 개 쳐 있었고, 부엌과 마당에는
부산스럽게 음식을 장만하는 어른들과 상에 앉아서 음식을 드시는 분들로 꽉차 보였다.
마루에 마련한 분향소앞에서 사람들을 맞이하던 작은아버지가 눈에 들어왔다.
엄마와 나의 등장으로 부엌에선 작은엄마와 분향소 앞의 작은아버지가 마루에서 한걸음에
내려와 엄마두손을 잡는다. 어른들의 곡소리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집안 어디에 계셨던지 집안어른들이
다시 나와서 곡소리는 더욱 커지고 소란스러워졌다. 이런 모습은 새로운 손님들이 등장할 때마다 일어났는데
멀리서 온 손님이고 혈연관계가 깊을수록 곡소리는 크고 길게 이어졌다.
친할머니는 8남매를 낳으셨는데, 큰아버지는 먼저 돌아가시고, 둘째 아들인 우리아버지는 서울로, 고모들은
타지로 시집을 가면서 작은아버지가 부모님을 모시며 전답을 관리하셨다. 동네분들은 건너건너 친인척이거나
대대로 이 동네에서 살아오신분들이라 할머니 장례는 거의 동네분들이 다 알아서 처리하셨다.
염하시는 분은 누구네 아는분을 모셔오고,
상여 나갈 때 선창을 맡으실 분은 이웃동네 누구에게 부탁하고..... 이런 식이다.
지금도 생각난다. 염을 마치고, 할머니께 마지막 인사를 할 사람은 할머니를 모셔놓은 방으로 들어오라 해서
다 같이 들어갔다. 할머니가 곧곧히 눈을 감고 누워계시는데 주름도 다 펴지고 얼굴색도 원래 햇볕에 그을린
까만 피부에서 뽀얗게 곱고 환해 보여서 할머니가 너무 편하고 심지어 이뻐보이셨다.
생각해 보면 이때가 죽은 사람을 처음 보는 것이었으나 무섭다거나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다음에도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다음날 상여를 거의 마을의 모든 남자들이 다 메고
요령잡이( 상여소리를 선창 하는)의 선창에 구슬프면서도 애잔한 상여소리를 남기며 할머니는 장지로 떠나셨다.
이 모든것을 병원의 장례식장이 아닌 할머니의 집에서 며칠에 걸쳐 일어난 일들로 나의 기억속에는 소중히
남아있다. 나의 세대만 하더라도 죽는것이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진 세대였다.
생각해 보면 할머니는 8남매를 키운 그 동네 그 집에서 구십 세 넘게까지 사시며 집 앞의 논밭일에 손을 떼지
않고 소일을 하셨고, 동네 모든 분들을 알고 지냈으며 속상하거나 울적하면 동네마실을 다니실수 있었다.
우리가 원하는 노년의 삶도 비슷하지 않을까?
뇌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은 사회적 고립의 압박, 외로움에 따른 극심한 고통을 느끼게
함으로써 생존을 확보하고 사회적 신뢰와 결속, 집단행동의 강화를 위해 관계를 유지하도록 진화했다고
한다.(건강의 뇌과학 중) 그래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나 중요한 것은 주변사람들에 대한 나의 인식이다.
나이 들어도 주변사람들과 소통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하루하루를 내가 원하는 삶으로 꾸릴 수
있기를 바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요양병원에서 환자학대의 심각성에 대한 기사가 심심찮게 올라온다.
삶의 마지막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보내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노령화시대로 접어든 우리에게 인간적인 삶의 마무리를 하기 위한 방법을 이제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모색해 보아야 한다.
'나는 아프신 부모님과 잘 살고 있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료환경 병원생활 보호자입장에서 분통터질때 (2) | 2024.02.20 |
---|---|
비상사태 중증환자 재가환자 간병 코로나 (0) | 2024.02.17 |
재가환자목욕하기 아프신부모님 목욕돌보기 (1) | 2024.02.11 |
우리집 독수리4형제. 남동생의 슈퍼파워 (2) | 2024.02.10 |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 나이들어야 보이는것. 유사 이래로~~ (2) | 2024.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