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스키너는
'비판이 종종 나쁜 습관을 강화한다'라고 말했다.
나쁜 행동에 대한 반응을 최소화하고 좋은 행동을 할 때 최대한 많이 칭찬하라고 권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내가 하는 말의 의미가 그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그런 일이 없도록
방지하고 싶은 거라면?
초등학교 3,4학년쯤 되었을 때였다.
방학 때면 배 깔고 누워서 뒹굴뒹굴 소년소녀전집을 읽고 또 읽었다.
그중 안데르센 동화에 나오는 '썩은 사과'이야기는 성장하면서도 종종 떠오르는 이야기이다.
어느 시골에 가난한 늙은 부부가 그들의 가장 큰 재산인 말을 '좀 더 쓸모 있는 것'으로
바꾸기로 하고, 남편이 장으로 갔다. 처음에 튼실한 소를 보고 '부인이 좋아하겠군! ' 생각하며
암소로 바꾸고, 암소를 털이 보슬보슬한 양으로 바꾸고, 양을 거위로, 거위를 닭으로 결국
썩은 사과자루와 흔쾌히 바꾸게 된다. 그 과정마다 다 부인이 좋아할 거라 생각하며....
지나가던 부자 2명이 썩은 사과 자루를 짊어지고 가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곤,
집에 가면 엄청 혼날 거라고 놀리자 할아버지는 자신 있게 우리 마누라는 잘했군
잘했어!. 하며 볼에 뽀뽀를 할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 말에 돈내기를 하고 따라간 두 부자 앞에서 할아버지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할머니가 '영감. 잘했군 잘했어! ' 하며 볼에 뽀뽀를 하고, 결국 돈까지 받았다는 이야기이다.
어린 나이에도 순박하고, 착한 할아버지가 오직 할머니를 위한 생각에 물건을 바꾸고,
할머니도 그런 할아버지의 소중한 마음을 알아주는 그 관계의 말이
잘했군. 잘했어!라는 신뢰와 믿음의 말의 힘이라고 어렴풋이 생각하게 되었다.
집에서 환자를 보살피다 보면 돌봄에서도 각자의 성격과 성향이 나타난다.
엄마는 식사를 하실 때 휠체어에서 2시간 동안 앉아서 하신다.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엄마를
기저귀 갈고 옷 입히고 휠체어로 이동할 때 두 명이 같이 옮겨야 한다.
엄마는 고등학교 때 농구선수를 할 만큼 키도 160이 넘으시고, 마지막 몸무게도 56Kg 정도다 보니
침대에서 일으키고 한 사람은 엄마 등뒤에서, 한 사람은 넓적다리와 다리를 잡고 합을 맞춰
휠체어로 옮겨야 한다.
이는 돌봄 자들에게 육체적으로 힘든 일중 하나지만 엄마에게도 침대에서 벗어나 앉은 자세로 있을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그런 시간이기에 휠체어로 옮기고 나서도 등도 마사지하고, 기저귀가 접히지는
않았는지 앉고 나서 가랑이에 끼지는 않는지, 등 굽지 않게 허리쿠션을 지지해 주고,
허리가 옆으로 휘지는 않았는지 어깨가 처지지는 않는지 등 섬세하게 살펴야 하는데,
이것은 둘째 언니와 남동생이 꼼꼼히 잘한다.
엄마는 앉아있는 동안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햇살 좋은 날은 햇살도 쬐고 바람이 좋으면
바람도 맞고 또 거실에 계실 때는 눈은 감고 계시지만 가족들과 함께 계신다.
우리처럼 말을 못 하는 환자분들을 돌볼 때는 더 신경 쓰이는 것이 사실이고,
확답을 받은 것이 아니기에 어떤 돌봄이 더 나은지 알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의
돌봄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고, '이렇게 하는 게 좋아', '저렇게 해'라는 일상적 말들에
반발이 생기기도 한다.
말의 의미는 환자를 편안하게 잘 살피는 것이 목적이나 늘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감도는
재가환자의 집에서 가족들은 서로에게 감정의 찌꺼기를 쏟아내기 쉬운 사냥감이 된다.
의도하지 않은 말들도 쉽게 비난이나 비판으로 들릴 수 있기에 반발심과 공격적 성향으로
이어지고 결국 그 모든 부정적인 에너지는 환자에게 전달되어
돌보는 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칭찬은 좋은 성과를 강화하는 긍정적 접근법이다.
조셉머피는 끊임없이 비판받으면 실패의 패턴이 생기고 패턴이 잠재의식에
침투하게 되어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기에 실패할 확률이 커진다고 했다.
칭찬은 좋은 성과를 강화하는 긍정적 접근법이고, 재가환자의 가정에서는
너무나 중요하다. 왜냐하면 가정의 분위기에 환자분들의 상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잘했네. 잘했어!
우린 부모님을 사랑하고, 남은 부모님 인생이 좀 더 인간적이고 편안하기를 바란다.
이것이 우리가 같이 모여 부모님을 돌봐드리는 이유이다.
내 옆에 있는 가족에게 하루 한 번씩은 꼭 말하자.
잘했네. 잘했어~~
쉽지 않은 돌봄을 같이하는 가족들의 기분도 좋아지고 덩달아 우리 돌봄을 받는 부모님의
상태도 분명 더 좋아질 것이다.
作
'나는 아프신 부모님과 잘 살고 있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빠돌봄 아버지의간병과 후회 (2) | 2023.10.28 |
---|---|
나이팅게일의 돌봄방법 간병은 누구나 할수있는 역활 (2) | 2023.10.27 |
돌봄의 위기 무노동 재가 돌봄 고령화노인돌봄에 대하여 (2) | 2023.10.21 |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고,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다. (2) | 2023.10.10 |
아프신 부모님 있으시죠? 우리 같이 고민해요. (1) | 2023.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