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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

에이징 솔로. 어떻게 나이 드는가

by momhealer 2024. 10. 17.

 


제목 -  에이징 솔로
저자 -  김희경
출판사 -  동아시아
페이지 -  331
발췌문 또는 감상이나 비평
... 외로움을 느낄 때는 혼자 살 때가 아니라, 대화와 감정의 교감이 막혀버린 사람과 함께 지낼 때....

 
김희경 작가는 기자로 사회생활을 하다가, 여성가족부차관으로 일하기도 하고, 가족, 친족, 미디어에 대해 강의도 했으며
여러 권의 책을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삶의 사소한 조각들이 모여 사회의 패턴이 형성되는 지점을 관찰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고 말하는 작가의 이번책은 선배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인 에이징 솔로는 홀로 나이 들어가는 상태를 말하며 에이징 솔로가 늘어나는 것은 사람들이 나이 듦이라는
과제를 함께 직면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 책에서는 결혼 경험유무와 상관없이 현재 혼자 살고 있는 중년, 혹은 친구 등 
동거인이 있는 경우 배우자와 자녀가 없는 비혼의 중년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 책은 총 12명의 에이징 솔로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자신도 에이징솔로로서 그동안 사회적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 왔던 이야기를 다른 이들과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간다 
 
삶의 주기에 맞춰 결혼을 하지 않고 비혼으로 있는 사람들에 대한 주변사람들의 시각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는 것이
주류이고 그렇지 않은 삶을 비주류로 보면서 뿌리 깊은 사회적 규범틀 안에서 뭔가 부족하거나 문제 있다는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2022년 가족형태 중 1인가구의 수는 33.4%를 넘어서서 정상가족 2.3%에 비해 더 높을뿐 아니라 가족형태중 가장 높은 1순위가 되었고, 그중 중년 (40세~64세)의 1인 가구수는 37.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40세에서 64세에 해당하는 사람이 1인이라도 있는 가구 중 1인가구는 20%나 차지해서 중년의 5명 중 1명은 혼자 산다는
얘기가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에이징솔로들이 결혼에 대한 압력에서 어느덧 자유로워지고, 혼자 오랫동안 삶을 꾸려온 사람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지금 혼자 사는 삶이 전환기가 아니라 삶의 기본값으로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에이징솔로들은 생애과제인 경제적 독립, 주거문제, 친밀한 관계 맺기, 정서적 안정, 노년의 준비등을 제대로 치러내지 못하리라는 시선과 불안감을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밀접하고 내밀한 이야기이며 누구나 생의 길목에서 혼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은 존재하기에 내 이야기 이기도 하다. 
사람이 성숙해지고 온전한 삶을 살아내는 과정은 애초에 결혼여부와 상관없다.
저자는 한 사람의 삶 안에서 사는 방식은 다양하고, 언제든 바뀔 수 있는데 에이징 솔로가 유별나 보이지 않고, 평범하고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것이 이 책을 쓰면서 이루고 싶은 소망이라고 했다. 
 
혼자인 상태로 중년에서 노년으로 생애전환을 하는 대규모 집단이 등장을 하는데, 이제 우리는 다양한 가구의 형태에
대해 법적, 사회적으로 보호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넓은 시선이 필요하다.
v가족 돌봄 휴가를 가까운 친구(같이 살거나)나 형제자매에게도 쓸 수 있는 환경.
v병원에서 법적가족의 동행을 요구할 때 - 법적인 근거는 없으나 관행으로 바뀌지 않는 
v청약가첨제에 1인가구는 결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현재점수제도
v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 없을 때 대신 결정을 할 수 있는 생활동반자법  내지는 건강 돌봄 대리인의 필요성 등등
 
노년의 돌봄과 간병과 고립은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지금은 돌봄을 집안의 비혼여성이 있으면 비혼여성이, 아니면 여성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이는 서로의 선한 의지에
기댈 것이 아니라 시스템(요양보호사, 간호사, 의사의 가정방문서비스 등)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시스템과 더불어 노년의
독립과 의존을 잇는 연결의 끝으로 서로 돌보는 사회적 연결망을 구축해야 한다.
[고립의 시대]를 쓴 영국의 정치, 경제학자인 Noreena hertz(노리나 허츠)는 외로움은 우리가 친밀감을 느껴야 하는
사람들과 단절된 기분이면서 우리 자신과 단절된 느낌. 사회와 가족이라는 맥락에서 제대로 지지받지 못하는 느낌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베제 된 느낌으로 정의한다.
1인 가구의 증가가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내는지 주목하고 대응해야 하는 일은 각자가 또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야
하는 일이다. 이 책에 소개된 여러 형태의 삶들이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의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