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난청으로 아버지와 대화하기가
더 불편해지자 일상적인 대화는 더 줄어들고,
의사결정과 정보전달 위주의 대화만 주고 받으며
관계가 더 소원해졌다.
어느날 아이들과 대화를 하는데
말이 너무 빠르고 발음이 정확하게 안들려서
뭐라고? 뭐?
몇번 했더니 횡 돌아서 버린다.
아버지가 참 답답하시겠구나....
그래서 노인성 난청 대상자와 이야기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1. 대상자의 눈을 보며 정면에서 이야기 한다.
2. 어깨를 다독이거나 눈짓으로 신호를 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3. 입모양으로 이야기를 알 수 있도록 입을 크게 벌리며 정확하게 말한다.
4. 몸짓, 얼굴 표정 등으로 의미 전달을 돕는다.
5. 말의 의미를 이해할 때까지 되풀이하고 이해했는지 확인한다.
6. 말을 알아듣기 쉽도록 천천히 차분하게 이야기 한다.
7. 보청기를 착용할 때는 입력은 크게, 출력은 낮게 조절한다.
당연한듯 하면서도 놓치고 있었다.
멀리서 아빠~ 아빠~~ 하고 부를것이 아니라
아빠의 어깨나 손을 만지면서 시작하면 될일이였고
딴짓 하며 건성으로 이야기 하지말고
아빠에게 좀더 집중해서 이야기 하면 되는거고
잘 못들으시니 그냥 아빠를 모시고 오는게 아니라
되풀이 해서 이해하셨는지 물어보면
되었을 것을....
말년에 아버지가 참 많이 서운하셨겠구나...
내가 나이들어가니 이해가 되는 부분이 생긴다.
잘 안들리는 분들은 본인이 잘 듣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자신을 속인다고 의심하는 성향이
있다고 하는데, 어찌보면 그럴만 하다.
병원에 가도 본인이 환자인데,
얼마나 궁금하겠는가?
그런데 편의상, 책임상 의료진도 보호자에게만
말하고 보호자는 들은말을 전달하니
정확성도 떨어지고, 묻고 싶은 말도 못 물으니
자신만의 생각이 굳어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자꾸 생긴다.
우린 주변에서 자주 보게 된다.
어르신들 앞에서 큰소리로 말하는 모습을....
큰소리 보다 어르신들 앞에서 부드러운 몸짓과
정확한 발음으로 눈을 보며
차분히 이야기를 나눠보면 친밀감도 쌓이고
관계도 더 좋아질 것이다.
노인성 난청이란 연령의 증가로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에 의한 청력의 감소로 유전적 요인과
주의 환경에 의해 진행정도가 결정된다고 한다.
노인성 난청이 의심되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함께 검사를 시행하여 필요하면 보청기를
사용하여 일상생활에 더 잘 적응할수 있게 도와드리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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