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며칠전 생일이였어요.
해마다 내 생일은 두번씩 찾아 먹는거 같아요. 음력이라 날짜를 맞춰서 표시해 놓아야 하는데 호적에
올라가 있는 날짜는 1월21이고, 실제 엄마가 알려준 날짜는22일이 맞다고 했지.
좀 신경써서 챙길땐 22일로 하는데, 이번처럼 무심히 넘기려 하면 주위에서 21일로 챙겨줘서 21, 22일 두번의 생일날을 맞이합니다.
세상에 태여나 엄마없는 생일을 맞이한건 처음이네.
누워계시기는 했지만 생일날 다 같이 모여 노래도 부르고 촛불도 끄고, 엄마 이마에 감사의 뽀뽀도 할수 있었고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나와 우리형제 낳아주시고 사랑과 기쁨으로 길려주셨네......."
우리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동요
'우리어머니' 도 부르고....
우리집은 맛있는거 있으면 그래서 모이고, 식구들 생일 공식장소도 엄마옆이고 멀리갔다 돌아온 식구가 있으면 또 그래서 모이고, 늘 엄마옆에서 모였었는데...
엄마가 있는 공간이 다 같이 기뻐하고 축하하고 힘도얻고 위로도 받는 에너지공간 이였네. 가끔 집에 들려서 거실지나 엄마방문을 열면서 나도 모르게 "엄마~~~" 하고 부르며 들어가. 그리곤 횡하고 온기없는 공간에 멈칫 놀라게 돼.
엄마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처음 왔던곳으로 다시 돌아가실터 젊은시절부터 불교에도 심취했었고, 위빠사나 수행도 열심히 하셨으니 맑은 영혼의 힘으로 밝은빛을 따라 가셨겠지요.
아이들의 생일카드를 받고 읽어 내려가는데 자꾸 눈물이 나려하네요. 왜 그런걸까요?
엄마생각이 또 납니다. 엄마도 편지를 읽거나 헤어지거나 할때 울컥 하시는 모습을 자주 들켰지요. 그때는 참 우리엄마 마음이 소녀처럼 여러서....라며 치부했는데.......
일상이 참 소중함을 느낍니다. 같이 밥을 먹고, 살도 부대끼고, 일상을 투닥거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또
안녕이라 말하고 다시 볼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언제부터 였는지 그런 결심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늘 언제올지 모를 딸을 길가에서 기다리고 있는 엄마를 향해 뛰어가면서 '이렇게 사랑받고 있는 나는 결코 엄마를 욕먹이는 나쁜 행동은 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그 결심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남에게 결코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내가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 는 자세로 살아가게 했습니다.
이 세상 인연을 엄마태에서 시작할수 있어서, 외골수에 모자란 자식을 묵묵히 거울로 볼수있게 지켜봐 주신 큰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내주위 모든 이들과 좋은인연을 쌓을수있게 이세상에 길을 터주신 부모님.
어느덧 내 마음속에 등불이 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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