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시절 데미안을 처음 읽고, 일기장에 옮겨 적은 글이
'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문구였다.
텍스트의 힘을 느끼게 해주는 강렬한 여운이 남는 이 글귀.
그리고 마지막 장면. 전쟁터의 병상에서 서로 만난 후 데미안의 죽음을 예고한 장면에서
엄청 슬퍼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연휴에 데미안을 읽으며, 고등학교 시절 1인칭 시점에 푹 빠져서
읽었다면, 관조하는 느낌으로 읽게 되고, 많은 관념적이고 상징적인 부분들에
대한 생각을 하며 읽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이 청소년 필독도서였나 싶기도 하다.
싱클레어와 데미안에 주로 빠져서 읽던 그 감성은 아니었다.
그 대신 그때는 알과 세상에 대한 부분이 강렬했지만, 이번에는
많은 텍스트에서 줄 치게 되고, 더 생각해 보는 나를 본다.
이 책이 쓰인 지도 100여 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읽는 이유. 헤세가 태어났던 그 시기가 우리나라는 고종이 재위하고 있던 조선조 말이였고, 이 책이 발표된 시기가 1919년. 우리나라는 한참 일제하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시기였다. 또 유럽에서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피폐된 상태였다. 이런 때 나온 데미안은 정신적으로 양자역학적으로 밝혀진 현대의 과학적 지식에 어긋남 없이 문학적으로 표현하고 같이 고뇌하고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특히 이번에는 피스토리우스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관심이 갔다.
데미안에 이어 또 다른 안내자로 나오는 오르간 연주자는 또 다른 종교적 관점으로
다가오는 인물이다. 싱클레어가 자주 들었다는 오르간 연주곡도 이번에 찾아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참 좋은 세상^^)
https://m.youtube.com/watch?v=R3aOgFVybtg&pp=ygUY7YyM7IKs7Lm866as7JWE7Jik66W06rO
https://m.youtube.com/watch?v=HILw4wiKjdY&pp=ygUY7YyM7IKs7Lm866as7JWE7Jik66W06rOk
우리 안에 있는 것들이 우리를 흥분시키는 것이라는 말.
화가 날 때 가만히 살펴보면 내 안의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분을
상대가 건드리거나 상대의 모습에서 내 싫은 모습을 발견할 때 진정 화가 난다.
결국 상대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무의식의 내 안의 잠재적 성향을 건드려질 때
그것이 도화선이 된다.
상대가 충고를 원하지 않는데도 고민을 듣게 되면 바로 충고를 하며 그것이
관심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 충고도 나의 내적 깊은 경험과 성찰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라면
입을 닫는 것이 맞다. 스스로 그렇게 사는 모습을 보이지도 못하면서
상대방에게 그렇게 하라고 말하는 것. 자녀들에게 많이 하는 잘못된 실수이다.
나이 들어서도 계속 성장하기를 바라며
주위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 살자.
'책은 도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대인대화법 50대 말의힘 탈무드 하브루타 토라 (2) | 2023.10.16 |
---|---|
백만장자 메신저 경험을 파는 1인 사업가들의 경전 (0) | 2023.10.10 |
결국 당신은 이길것이다. 가을독서 자신과 만나는 시간 (2) | 2023.10.07 |
고명환 독서 책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0) | 2023.09.29 |
김동현 판사 뭐든해봐요 (0) | 2023.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