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읽기좋은책1 50대 다시읽는 데미안 파사칼리아 고등학교시절 데미안을 처음 읽고, 일기장에 옮겨 적은 글이 '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문구였다. 텍스트의 힘을 느끼게 해주는 강렬한 여운이 남는 이 글귀. 그리고 마지막 장면. 전쟁터의 병상에서 서로 만난 후 데미안의 죽음을 예고한 장면에서 엄청 슬퍼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연휴에 데미안을 읽으며, 고등학교 시절 1인칭 시점에 푹 빠져서 읽었다면, 관조하는 느낌으로 읽게 되고, 많은 관념적이고 상징적인 부분들에 대한 생각을 하며 읽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이 청소년 필독도서였나 싶기도 하다. 싱클레어와 데미안에 주로 빠져서 읽던 그 감성은 아니었다. 그 대신 그때는 알과 세상에 대한 부분이 강렬했지만, 이번에는 많은 .. 2023. 10.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