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24년 10월에 시작했으니 일 년이 넘어간다.
스포츠센터에서 배우는 수영은 1년과정으로 숨쉬기부터 시작하며 월, 수, 금 주 3일 수업이다.
나는 3개월차에 들어가게 되어서 배영부터 배웠는데 한, 두 달은 숨 쉬는 것도 힘들어서
수업시작 후 25m 레일을 두어 바퀴 돌고 나면 두통이 생기고, 숨이 거칠어 헉헉 거리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50이 넘어서 시작한 수영.
누가 시켜서도, 권해서 한 수영이 아니라 나 스스로 건강에 문제가 있음을 자각하고 몇 달을 기다리다 추첨에 붙어서
시작하게 된 수영이라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 하루를 지내다 보니 다행히
어느틈엔가 두통이 사라지고, 조금씩 영법을 익히게 되어 지금은 내 권유로 수영을 시작한 언니들과 주말수영을
마치곤 수영을 주제로 신나게 수다를 떠는 일상이 자리 잡았다.
수영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코 내 몸을 사용하는 나를 인식하는 것이다.
수영을 하려면 숨도 쉬어야 하고, 영법에 따라 몸을 사용하는 방식을 머리, 팔, 다리 각각 근육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다른곳에 신경이 가 있지 않는지 많은 것들을 수영하는 동안에 신경 써야 한다. 내 몸인데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근육은 물론 내 뇌도 잘 다스려야 하는 수영.
뇌는 힘들고, 새로운것에 저항이 심하므로 잘 달래야 한다. 숨을 못 쉬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크고, 뒷사람이 쫓아 오는 것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 앞으로 안 나가는 것 같은 좌절감등 많은 감정이 올라온다.
그래서 나는 낯가림 심한 나를 바꾸었다.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얘기를 붙였다.
"얼마나 다녔나요? " "언제쯤 숨쉬기가 좀 편해지나요?"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이 되어 물속에 들어가면 수영장 물들과도 인사를 했다.
'잘 부탁해, ' '너랑 친해지고 싶어'
그러다 보니 이제 수영장에 가서 보고 싶은 얼굴들이 생기고, 그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50이 넘어서 내 몸 사용하는 법을 수영을 통해 배워 나갔다.
그리고 1년 수강을 끝마쳤을 때 나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수영에 대한 실력도 꽤 좋아졌다.
한 가지를 끝까지 해냈다는 마침표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포기하지 않았다는 자긍심. 수영하는 시간만큼은 스스로에 대한 도전의 시간이었고 그 시간을 이제 꽤 즐길 수 있다는
도전의식. 내 몸을 내가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더 사랑하고 돌보게 되었다는 점.
더 나이 들기 전에 수영을 알게 되어서 참 다행이라고 오늘도 수영얘기 끝에 언니들과 내린 결론이다.
*경기도 광주시에는 광주시 스포츠 통합센터( https://www.gjcs.or.kr/)를 운영한다.
들어가면 수영 및 SNPE, 댄스, 요가, 헬스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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